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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은 타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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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타로마스터
  • 작성일 : 2015-04-21 13:12 / 조회 : 993

  • 타로의 기원을 밝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타로의 기원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체계적인 자료가 없는 형편에서 어떤 것도 확인된 바가 없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이집트 기원설마저 엄밀한 문헌학적 방법을 동원하면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어째서 타로의 기원에 집착하는가. 여기엔 이유가 있다. 현재 타로카드가 뿌리 깊은 역사성을 지니고 있음을 은연중에 확인받고 싶은 욕망 탓이다.

    타로의 발상지가 어디인지, 타로의 원형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하지만, 이러한 기원에 대한 욕망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학문적인 검증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일리 있는 주장들을 하나씩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로의 기원은 흘려버릴 수 없다. 타로의 기원에는 타로카드의 어떤 특징을 일깨워주는 정보가 있다. 타로카드의 의미를 풍부하게 하는 상식 차원에서 기원에 관한 욕망을 푸는 게 좋다.

    타로카드의 기원이 흐릿하다고 해서 타로카드의 역사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타로카드의 역사는 비교적 분명한 궤적을 긋고 있다. 이를 타로카드의 변천사라고 바꿔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잠깐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타로카드의 기원설과 타로카드의 역사를 간략히 더듬어보도록 하자.

    다시 말하지만 아래에 소개할 여러 기원설은 우리의 여정에서 부차적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다. 그러나 다음의 사실은 미리 챙겨두자. 기원설이 본격화된 것은 프랑스 신비주의자들로부터이며 현대 타로카드의 발전 역시 프랑스 신비주의자의 공헌으로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이집트 기원설

    타로카드의 여러 기원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다.

    이집트의 문화를 살피면 타로카드의 의미와 사상에 내재된 여러 상징들을 알 수 있다. 고대의 비밀을 간직한 피라미드의 벽화나 파피루스에 그려진 그림들을 봐도 지금의 타로카드 밑그림처럼 보이는 의미와 상징들이 많다. 이를테면 재칼 머리의 ‘아누비스’ 신이 취한, 죽은 자를 심판하기 위해 저울질을 하는 모습은 타로카드와 연관성을 찾기에 충분하다.

    18세기에 앙트안 쿠르 드 제블랭(Antoine court Geblin)은 타로가 이집트의 지혜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집트 신들 가운데 문자의 신인 토트에 의해 씌어진, 잃어버린 고대의 지혜를 찾는 열쇠라고 생각하고 이를 명확하게 이론화하려고 애썼다.

    또 하나의 연관성은 이집트의 신전에 있는 비밀의 방에 근거한다. 그 방에는 실물 크기 그림들 11개가 두 줄로 늘어서 있다. 마법사의 제자들이 그 그림을 보고 지나가면서 신의 지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 22개의 그림이 오늘날의 대(大)비밀 카드 22장의 모체라는 것이다.

    1799년 로제타 석(The Rosetta stone)이 발견되고 샹폴리옹의 손에서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가 해독되면서 이집트 기원설은 근거 없음이 밝혀졌지만 제블랭의 이집트 기원설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러한 믿음은 굳어지고 증폭되어 1857년 로마니(romany, 이집트인의 후예라고 추정되는 집시)들이 유랑하면서 타로카드를 유럽으로 전파했다는 설이 대두되기에 이르렀다.



    중국 기원설

    이것은 고대 중국문화의 경이로움에 뿌리를 둔 것이다. 특히 갑골(oracle bones)이란 점복사상을 증거하는 놀라운 유물이 중국에서 나왔기에 생겨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갑골문은 비가 올 것인가 안 올 것인가, 왕의 행위가 상서로운가 그렇지 않은가 등과 같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거북이 등뼈나 소 어깨뼈에 새긴 한자 성립 이전의 고대 문자를 가리킨다.

    갑골은 19세기 말에 발견되었다. 1898년 봄, 중국의 ‘소둔()’이라는 마을에서 이상한 표시가 되어 있는 뼈 조각이 무더기로 나왔다. 마을 사람들은 이 뼈가 약재로 쓰이는 ‘용골’인 줄만 알고 약종상에게 팔아넘겼고, 이듬해 약종상에게서 뼈 조각을 구입한 고문서 학자 왕의영은 여기 새겨진 표시들이 고대의 문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뼈 조각의 출토 장소는 전통적으로 ‘은의 유적지’ 곧 ‘은허()’라고 불리는 지역이었다. 이로써 고대중국의 신화와 종교와 상징체계가 현대에 활짝 열리게 되었다.

    그러나 중국 기원설의 근거는 매우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중세에 문물 교류를 통해 『역경()』과 같은 문헌에 담긴 점복사상이 전해지고, 그것이 타로카드에 영향을 주었으리라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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